갱년기 사례 -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최근 첫째 딸 혼사를 치른 49살의 김혜숙씨. 그녀는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의지하던 맏딸을 시집 보내놓고 허전함을 견딜 수 없다. 최근 들어 밤새 뒤척이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일이 많고,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입안이 까칠해 식사를 거르기 일쑤였다. 얼마 전에는 남편의 아침 출근준비 중 양말을 찾아달라는 남편의 말에 내심 화가 나 평소답지 않게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평생 가사일을 놓지 않았던 그녀는 아등바등 살림만 하다, 큰 혼사를 치르고 나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만사가 귀찮아 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을 때 그녀의 원인은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였다.
김혜숙씨는 불면증, 무력감, 식욕감퇴, 신경과민과 월경 불순 등 갱년기 장애의 대표적인 예를 보이고 있습니다. 갱년기는 여성의 평균 나이 40~45세에 찾아오며, 난소 기능의 쇠퇴로 배란이 잘 안돼 여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월경이 불규칙해지다가 결국은 폐경이 오면서 발생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갱년기 여성은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다양한 갱년기 장애가 나타나며 개인의 성격이나 주위 환경 등 심인성 영향으로 가볍게 또는 심하게 겪기도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약 75%의 여성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며 그 중 약 20%는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갱년기 장애를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갱년기장애는 크게 국소장애와 전신증상으로 나뉩니다. 국소장애로 가장 뚜렷한 증상은 월경불순, 질염, 성교 불쾌감 등 위축증상과 골밀도 감소로 뼈 속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이 있습니다. 여성들은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결핍으로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되며, 골다공증은 노년기의 체구위축, 척추후만, 압박골절 등을 유발하고 요통, 관절통, 퇴행성관절염 등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전신증상은 사람에 따라 호소하는 증상의 종류가 다양하고 수시로 변화해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흔히 갑자기 열이 확 오르면서 땀이 나는 증상이 자주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전신증상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외에도 가슴 두근거림이나 두통, 어지러움, 불면, 이명, 불안감 등의 감정과 몸의 일부분에 이상한 느낌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 예민하게 느끼든지 아니면 뭔가가 기어가는 느낌, 왠지 가려운 느낌 등 다양하며,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잔뇨감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육체적 노화, 성기능 감퇴, 인생의 허무감 등 심리적 사회적 불안과 갈등으로 갱년기성 신경증이나 갱년기성 정신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갱년기 장애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몸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는 걷기나 조깅, 자전거, 수영과 같은 운동위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근력운동은 골다공증을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갱년기 여성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특히 해조류나 견과류가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음을 보강하여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보충시키는 한약 처방을 통해 갱년기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